삼성서울병원, 선별격리·보호구착용 진료 및 보건당국 신고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61세 남성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 격리됐다. 국내에서 3년 만에 메르스가 재발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 8일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관련 브리핑 중이다. [사진=e 브리핑 캡쳐] |
질병관리본부는 8일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61세 남성이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등 즉각 대응을 진행 중이다.
이 환자는 지난 8월16일부터 9월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했다. 지난 7일 귀국 후 공항에서 리무진형 개인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내원 즉시 환자를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했고,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를 신고했다. 환자는 이후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송됐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항공기, 방문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환자와 접촉했던 밀접접촉자 20명은 현재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의 일문일답
-확진자 탑승 항공기명은
▲ 쿠웨이트 두바이는 KF860편을 탔고, 아랍에미리트에서 경유해 아랍에미리트로부터 인천공항까진 EK322편을 타고 입국했다.
-삼성서울병원 들렀는데 감염 위험은 없는가.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갈 때 미리 연락하고 갔다. 병원에는 음압격리실, 응급실에 있는 선별격리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선별격리실로 바로 환자를 안내했고 의료진은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진료했다. 현재 안전을 위해 의료진도 밀접접촉자 범주에 넣고, 자택 격리를 하면서 계속 능동 감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 상태는 어떤가
▲(김남준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혈압이 떨어지거나 산소분압이 떨어진 상태를 중증이라고 본다. 현재는 그런 증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증상이 생기고 나서 일주일에서 2주 사이에 반응이 나올 수 있다. 3년 전 경험을 돌이켜보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염원은 무엇인가.
▲아직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쿠웨이트에서 노출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심층조사 중이다. 환자 치료가 우선이어서 현지 활동이나 위험요인에 대해선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함께 비행기 탔던 사람들에겐 다 전달됐는가
▲항공기 밀접접촉자는 환자 앞 3열 뒤 3열로 정했다. 국제적으로도 그런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머지 분들은 격리는 아니지만 수동 감시 형태로 정보를 전달하고 혹시 증상이 있으면 신고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접촉자 20명 중 승무원 한 분이 외국인이고 나머지는 모두 내국인이다.
-검역 실시 과정은
▲현재 중동에서 들어오는 비행기에 대해서는 주기장에 내리자마자 바로 검역을 시행하고 있다. 이 환자도 건강상태진단서를 제출했다. 검역 당시 체온측정으로 36.3도 나와서 발열 증상이 없었는데 본인이 설사 증상이 있다고 신고했다. 검역 당시에는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다만 입국 후 주의사항 담긴 안내문, 문자 등을 보내고 의료기관에 통보하고 있는데, 그런 조치는 다 시행됐다.
-지난해 감염병 위험국가에서 쿠웨이트는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2016년 8월 마지막으로 환자 보고가 있었다. 그 후 환자보고가 없어서 지정되지 않았지만, 중동국가이기 때문에 메르스 안내 사항은 전부 전달하고 있다. 중동에서 입국하는 분들은 국가와 상관없이 전수조사하고 있고, 안내문자 등을 보내고 있다.
-환자의 정확한 이동 경로와 시간을 알려달라.
▲9월7일 저녁 7시22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고, 부인하고 같이 리무진형 개인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그 택시기사도 밀접접촉자로 추가 격리 조치 취했다. 9월 7일 밤 10시34분에 삼성서울병원이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 강남구 보건소에 배치한 음압구급차량으로 서울대병원 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 9월 8일 밤 12시33분에 이송됐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