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일정상회담 당시 대일 무역적자 등 불만 표명
아베 총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제안도 완전히 무시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미일정상회담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무역적자 문제와 북한 문제 등을 둘러싸고 불만을 표명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를 인용해 29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자리에서 아베 총리에게 “(태평양전쟁의 발단이 됐던) 진주만 공습을 잊지 않았다”고 발언하며, 대일 무역적자 문제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쇠고기와 자동차의 시장 개방 등을 위한 2국간 통상협정 교섭에 응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베 총리는 거절했다.
미일정상회담은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렸으며 북한 문제가 초점이 됐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가 구체화될 때까지 한미 연합훈련 중지나 종전 선언에 대한 생각은 접어둘 것을 조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WP는 전했다.
통상 문제와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일본과 미국이 입장 차이를 노정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이처럼 상세하게 전해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 6월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美, 북일 정보당국 극비 접촉에 대한 불쾌감 표시
한편, WP는 일본과 북한의 정보 당국이 지난 7월 베트남에서 극비리에 접촉했으며, 이를 사전에 미국 측에 알리지 않아 미 정부가 불쾌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일본의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정보관이 베트남에서 북한의 김성혜 통일전선부 책략실장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일본인 납치문제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에 대해 일본의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의 접촉 사실을 인정하며 “납치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트럼프 정권만을 의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