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미국 비확산센터(CNS) 소장이 28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루이스 소장은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비밀리에 운영하는 우라늄 농축시설 '강성'의 위치를 추정하는 등 핵 관련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북미 간 비핵화 협의에 대해 "북한은 핵시설을 은폐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한다"며 "용의주도한 교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영변 핵시설 [사진=38노스] |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로는 2010년 11월 공개된 영변 시설이 알려져있다. 하지만 미국 정보기관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2년 여름 대량의 고강도 알루미늄관을 수입했다는 데 주목했다. 고강도 알루미늄관은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영변보다 먼저 건설된 비밀시설이 있다는 견해가 강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5월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강성'이라고 불린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소장이 이끄는 분석팀은 '강성'이라는 명칭에서 착안해 북한 남포시 천리마 구역을 위성사진으로 집중 분석했다. 천리마 구역은 중공업 발달 지역으로 대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기 쉽다.
루이스 소장은 천리마 구역을 촬영한 위성사진 가운데 길이 50m·폭 110m의 건물을 주목했다. 2017~2018년 겨울 사진에서 해당 건물의 옥상에만 눈이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루이스 연구원은 원심분리기에 따른 열로 내부가 따뜻해진 것이라 추정했다. 이어 해당 시설이 2004년초 가동을 개시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북한분석 사이트 '38노스'가 해당 건물에 비상시 외부진입을 방지하는 시설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전문가 사이에선 논의가 계속되는 상태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에 강성을 포함한 모든 핵관련 시설을 신고하라고 요구했지만 북한 측은 강성의 존재를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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