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이뤄지기 직전 북한 측이 비밀서한을 통해 “비핵화 협상이 다시금 위태로워졌으며 결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CNN이 2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보낸 비밀서한은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으로 향하기 몇 시간 전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 서한에서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는 이유는 평화협정으로 향하는 과정에 있어서 미국이 여전히 북한의 기대에 충족할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정은 정권은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휴전협정을 법적 구속력이 있으며 상원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평화협정으로 교체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타협이 이뤄지지 않고 초기에 협상이 결렬되면 북한이 핵 및 미사일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비밀서한의 존재는 2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먼저 보도했다. WP의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2명의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4일 아침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보낸 비밀서한을 받았고, 이를 백악관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서한이 어떻게 전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뉴욕 채널’로 알려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 채널이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 공식 채널보다는 김영철 부장과 직접 소통하는 등 비밀 채널을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WP는 이 비밀서한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돌연 취소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도 폼페이오 장관과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으로 들어간 후 몇 시간 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장관 방북 취소 이유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는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곧 북한에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해결된 후에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트윗을 작성할 때 폼페이오 장관도 함께 있었다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CNN에 전했다.
[워싱턴DC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