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러시아 등 국제 무대서 미국에 ‘장애물’ 될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고수하는 바람에 북한 비핵화를 비롯한 여러 외교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26일(현지시각) CNN이 논평했다.
무역 전쟁이 미국 경제에 유리하며 중국을 상대로 이기는 것도 쉬운 문제라고 장담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대치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역 전쟁으로 인해 미국보다 중국이 받을 피해 규모가 더 크다고 하지만, 당장 관세 전쟁으로 인해 미국 대두 생산업계와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보복 관세 전쟁이 고조되면 결국은 미국 소비자들의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대중 무역 전쟁에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주 초에는 한 유세 연설에서 “아주 짧은 기간에 중국이 우리보다 더 커질 것이 확실했지만 더 이상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중국은 해당 발언을 두고 트럼프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성장 자체를 멈추길 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일각에서는 신냉전이 시작된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매체는 중국에 대한 트럼프의 강경한 태도가 외교적 파장을 가져온다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면서, 지난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계획을 취소한 것은 트럼프가 중국과의 마찰이 미국 국가 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대외 무역을 90% 이상 책임지고 있는 중국은 북한 비핵화를 설득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최근 중국은 국제사회 대북제재 움직임에도 미온적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제재 중단을 제안하고 있다.
또 북한이 여전히 핵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일 수 있다는 정보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월 평양을 방문할 것이란 보도까지 나왔다. 예정대로 시 주석이 지난 2006년 북한의 미사일 시험 이후 첫 방북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다면 이는 김 위원장에 엄청난 외교적 승리가 될 것이다.
매체는 중국이 북한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다른 나라와도 미국에 우려스러운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군이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 훈련에 참가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의 목적을 가로막을 능력이 있으며, 중국이 대북 문제에 있어 미국을 돕지 않는 것은 대중 무역 전쟁 발발로 인한 외교적 파장의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