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러시아와 협력할 정치적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을 22일(현지시각)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미 관계가 계속 악화하는 가운데 우리는 양국의 협력 분야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의 상대국(미국)이 협력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의 이런 발언은 미 재무부가 지난 2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했다며 러시아 해운기업 2곳과 선박 6척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대변인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양국의 회담을 앞두고 러·미 관계와 연관된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지난 22일 러시아 안보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과 파트루셰프 서기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개최되는 첫 고위급 회담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파트루셰프 서기는 회담에서 볼턴 보좌관에 러시와와 미국 양국 간의 협력에 관련된 안건을 전달할 계획이며, 미국 측의 반응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트루셰프는 이어 회담에서 러·미 상호관계와 시리아 및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비롯한 "전략적 안정과 지역 안보"와 관련된 안건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이스라엘 방문 중 진행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시리아에 "갇혀" 있으며, 러시아가 시리아 재건 자금을 댈 국가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으며, 러시아는 시리아 재건과 난민의 귀국을 돕고 있다고 항변했다.
대변인은 "러시아가 시리아에 갇혀 있다는 발언은 정확하지 않다. 심지어 이 말은 워싱턴에 있는 우리 동료들에게서 나온 발언이다. 시리아 영토에는 미군도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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