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225명·부상 407명...아직도 10명은 행방불명
중소기업 피해액 4조8000억원...농지 등 피해 2조5000억원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서남부 지역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서일본 폭우가 30년 만에 최악의 수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히로시마(広島), 오카야마(岡山), 에히메(愛媛)현을 중심으로 15개 부현(府県)에서 22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40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가장 피해가 컸던 히로시마, 오카야마, 에히메현에서는 아직도 10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3600명 이상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동일본 대지진이나 구마모토(熊本) 지진 당시에도 오랜 대피소 생활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 당국은 온열질환이나 감염증 등에 따른 추가 사망자 발생을 경계하고 있다.
서일본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중소기업 피해액 4조8000억원...농지 등 피해 2조5000억원
경제적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농지 등 관련 피해액은 지난 6일 시점에서 2489억7000만엔(약 2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 규슈(九州) 폭우(약 1122억엔)의 약 2배, 2015년 간토(関東)·도호쿠(東北) 폭우(504억엔)의 약 5배에 달하는 액수다.
도로 유실 등의 피해도 컸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865개 구간의 통행이 금지됐던 도로망은 지금도 354개 구간이 통행 불능 상태에 있다. 에이메현 우와지마(宇和島)시에서는 아직도 1443세대에 수돗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
기업들의 피해도 컸다. 특히 중소기업은 건물이나 생산설비 침수 등 직접 피해에다 물류 중단 등에 따른 간접 피해를 겪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달 24일 잠정 집계한 직접 피해액은 4738억엔(약 4조8000억원)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피해 지역의 복구 지원비로 금년도 예산의 예비비에서 1058억엔(약 1조700억원)을 지출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483억엔(약 4900억원)을 중소기업 피해를 지원하는 데 편성할 방침이다.
자원봉사자 등 도움의 손길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연인원 14만2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12개 부현에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15일에는 하루 약 1만8000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서일본 폭우로 피해를 입은 오카야마현 쿠라사키시의 주택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