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서남부 지역을 휩쓸었던 폭우 피해로부터 1개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약 3600명(3일 시점)의 이재민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정부가 긴급 재난 등의 상황 시 민간으로부터 기존의 임대주택을 빌려 무상으로 제공하는 ‘긴급가설주택’이 이재민들의 희망과 맞지 않는 지역이 많다는 것이 원인의 하나로 지적된다.
긴급가설주택은 기존 임대주택을 빌려 사용하기 때문에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비어 있는 주택에 한해 이재민들의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희망하는 지역에 입주하지 못하는 미스매치 문제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오카야마현과 히로시마현 등은 긴급가설주택 확보를 서두르고 있지만, 입주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히로시마현은 약 3100호의 긴급가설주택을 준비했지만, 입주를 결정한 세대는 358세대에 그치고 있다.
히로시마현 관계자는 “이재민이 희망하는 지역에 임대주택이 적다는 것 등이 입주율이 낮은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립식 가설주택은 이제 건설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어 이재민들의 일상 복귀를 위한 주택 확보가 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서일본 폭우로 히로시마(広島), 오카야마(岡山), 에히메(愛媛) 등 3개 현을 중심으로 약 4만8000호의 주택이 파손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도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민들은 오카야마현이 2297명, 히로시마현이 979명에 달한다.
서일본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