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행정관료 출신...만 21세에 행시 합격 화제
광주·전남지역 유일한 민주당 지역구 의원
2014년 이낙연 총리 지역구 물려받아 국회 입성
지난해 대선서 전남지역 돌며 '문재인 대세론' 역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3개월째 공석으로 비어있던 농림식품부 장관에 이개호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정치권과 관가 안팎에선 일찌감치 신임 농림부 장관으로 이 의원이 낙점될 것을 예상했을 정도로, 농림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개호 농림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하고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만 21세에 행시에 합격한 뒤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 운영담당관, 김대중 대통령 인수위원회 행정관, 광주·목포·여수 부시장, 전라남도 관광문화국장·자치행정국장·기획관리실장에 이어 전남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이개호 신임 농림식품부 장관 [사진=청와대] |
이 내정자는 2014년 재보선에서 이낙연 총리가 전남지사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에 출마해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이 내정자는 당시 이중효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뒀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전남지역 유일한 당선자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내정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 해 4월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지역구가 농촌인 만큼 이 내정자는 농촌과 농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20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고, 2016년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전남지역 곡창지대를 휩쓴 수발아(아직 베지 않은 곡식의 이삭에서 낟알이 싹이 트는 현상) 피해 상황을 처음 거론해 이슈화했다.
당시 이 내정자는 재해보험 피해 보상을 촉구해 정부의 발 빠른 조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농업용수 오염, 농축협 보험특례 연장 등 굵직한 농업·농촌 현안을 쟁점화하기도 했다.
주변에선 관료 출신답지 않게 소탈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2002년 전남도청 공무원들로부터 '가장 존경하는 간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사·사업·예산부서 수장으로 일하며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호남 압승을 이끄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 내정자는 문 대통령의 선거운동 기간 전남지역을 순회하며 승리를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이 내정자는 "문 후보가 노무현 정부 시절 호남을 홀대했다는 풍문은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된 이야기"라며 호남 민심 챙기기에 적극 나섰고, 이 전략이 결과적으로 높은 지지율로 이어졌다.
이 내정자는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을 되찾은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역구 선임인 이낙연 총리가 신임 농림부 장관으로 이 내정자를 적극 추천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 총리 또한 이 내정자를 두고 "국내 최고의 농림 전문가"로 치켜세웠다는 후문이다.
<약력>
1959년 전남 담양 출생, 금호고, 전남대 경영학과 졸업,
행정고시 합격(24회), 김대중 대통령 인수위원회 행정관, 전남지사 비서실장, 전남 기획관리실장, 행정안전부 자치경찰기획단장, 행정안전부 기업협력지원관, 전남 부지사, 민주통합당 중앙위원, 19·20대 국회의원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