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비핵화 협상이 기대만큼 순조롭게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보수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두들 그저 추측만 할 뿐이다. 거기(북한) 갔던 사람은 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거듭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지키겠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가)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이뤄질 거라 착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논의가 지속되고 있고 북한의 미래는 밝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초 폼페이오 장관은 일부 사안들에 대해서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다며, “우리가 가야할 곳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동안 기존의 대북 제재가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송환문제와 관련 “이는 유족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수 주 내에 첫 유해 송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북한이 이를 약속했다. 그러므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군 전사자 유해는 내주 비무장지대에서 송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다른 합의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한반도 평화를 추구하는 데 합의했지만, 이는 과거의 합의만을 되풀이했을 뿐 비핵화 일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북한이 미국 측의 협상 태도를 ‘일방적이고 강도적’이라고 비판하는 담화를 내놓기도 하고, 북한이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시설을 비밀리에 확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면서 북미 협상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논의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 서두를 필요 없다. 시간 제한은 없다. 우리는 그저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과의 협상 현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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