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간·속도 제한 없다"…기존 입장서 변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비핵화 절차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 발언에서 어조가 변화했다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비핵화)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아주,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시간 제한이 없으며 속도 제한도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우리와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관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문제를 논의한 점을 언급,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보장이 필요하다"며 "러시아는 필요한 만큼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한을 비핵화를 약속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 합의문에는 비핵화 과정에 대한 시간표나 비핵화 방법론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차후 비핵화 이행 구체사항은 북미 양측 실무진이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정상회담이 열린지 한 달이 넘었지만 양측이 구체적으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북한은 미국이 일방적인 요구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는 '지체 없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담 이후 그는 비핵화 절차가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핀란드 헬싱키-반타 공항에 도착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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