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미국을 여전히 노리고 있지(targeting)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백악관이 이를 황급히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 참석, 취재진이 "러시아가 지금도 미국을 노리고 있느냐"라고 묻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관계 정상화를 강조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유럽의 동맹국이나 미국 정보기관들보다 더 신뢰하고 두둔하는 발언으로 일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론이 악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실언으로 빚어진 오해'였다며 해명에 진땀을 뺏지만 이날 또다시 러시아가 더 이상의 미국이나 대선에 위협적이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한 셈이다.
백악관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노(no)'라고 답한 것은 미 대선에서 (러시아의) 개입에 대해 것이 아니라,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과 정부는 러시아가 과거에 했던 것처럼 우리 선거에 끼어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