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연간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 계획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정인 공화당 내에서 이례적인 직설적 비판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하원 중진 의원인 공화당 케빈 브래디 하원 세입위원장은 전날 늦게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무역전쟁에 따른 값 비싼 비용을 막기 위해 중국과 협상을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합의를 이뤄 양국의 무역분쟁을 해결하라는 주문이다.
브래디 위원장은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행정부의 조치 등은 "전 세계를 점점 에워싸는" 수년간의 싸움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계속 늘어나는 관세로 인한 심각한 경제적 결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미국과 중국 사이에 진지한 무역 협상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조만간 무역협상을 벌일 계획은 없고 해결책을 향한 움직임도 거의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브래디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조만간 얼굴을 맞대고 만나 두 국가 사이에 공정하고 지속적인 무역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0일 텔레비전 부품과 냉장고, 의류를 포함한 소비자 물품 등 연간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관세는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방법은 말하지 않고 보복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화당 중진 의원인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도 이에 대해 "무모해보이고 목표를 정해둔 접근법이 아니다"며 "이는 중국과의 협상에서 행정부에 레버리지를 부여하는 전략에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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