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빈 방문 文 대통령,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참석
이재용 부회장 최순실 국정농단 재판 후 첫 공식 일정 참석
문재인 정부 2기, 경제 및 일자리 강조…재계와의 소통 주목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만날 예정이어서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인도 휴대폰 생산기지인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도 이 행사에 참석해 문 대통령과 재계 순위 1위인 삼성의 수장인 이 부회장의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게 된다. 약 30분 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준공식에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긴밀한 대화를 주고 받기 어렵지만, 재계에서는 삼성에 대한 정부의 시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인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 제공=청와대] |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로 지난 2월 5일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이번 행사는 이 부회장의 판결 이후 첫 공식 행사로 재계에서는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도 취임 이후 삼성 행사에 처음 참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삼성과의 일정을 통해 재계와의 관계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2기의 핵심적인 정책이 경제 및 일자리이기 때문에 이같은 기대가 더욱 커졌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강조한 청년 일자리 관련 문제로 지방선거 이후 청와대 경제수석 및 일자리 수석 등을 교체한 상태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성장 정책을 수정하지는 않았지만, 2기 청와대에서 경제 성장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정권 차원의 위기가 올 수도 있다.
경제 성장을 위해 재계의 협조가 필요한 가운데 이번 만남이 정부와 재계와의 관계 회복의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물론 청와대는 이번 만남에 대해 "해외순방 과정에서 대통령의 통상적인 경제외교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가 정치적 사안과 경제 사안을 떼어놓고 철저히 경제 위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