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기준 94.6억달러…전년비 76.5% ↑
4년 연속 200억달러 달성 청신호
남북화해 무드 속 투자심리 회복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늘면서 4년 연속 200억달러 달성 목표를 가뿐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으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한반도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 도착·신고액 모두 급증…EU·美·中 모두 훈풍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액은 신고기준으로 15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4.2%나 급증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도착기준도 전년동기대비 76.4% 늘어난 9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신고·도착액 모두 2분기 들어 급증했는데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한반도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EU,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주요 투자국은 물론 중동·중화권 등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 지역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우선 EU는 신고액이 전년대비 106.3% 급증한 45억7000만달러를(비중 29.0%) 기록했으며, 도착기준은 96.0% 늘어난 3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신고액이 전년대비 23.2% 늘어난 30억1000만달러(비중 19.1%)를 기록했으며, 도착액은 163% 급증한 1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신고기준 360% 급증한 22억달러(비중 14.0%), 도착기준도 558.8% 급증한 7억2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일본은 신고기준 6.5% 증가한 8억7000만달러(비중 5.5%), 도착기준 12.4% 증가한 6.5억달러를 기록했다.
◆ 제조업·그린필드형 급증…질적인 투자도 양호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신고기준 155.0% 증가한 72억1000만달러, 도착기준 224.8% 늘어난 4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력산업(기계·장비, 전기·전자, 운송용기계)을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 관련 합작투자가 증가세,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은 신고기준 25.3% 증가한 83억7000만달러, 도착기준 21.8% 늘어난 4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보통신(ICT), 연구개발 및 전문·과학기술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모델 제공 및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위한 투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형이 신고기준으로 62.7% 증가한 128억3000만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 기록했고, 도착기준도 128.1% 늘어난 76억5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주력산업(자동차·반도체)과 서비스업(물류·부동산 등) 중심으로 증액투자가 활발히 진행되어 투자액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M&A형 투자는 대형 인수합병(M&A) 성사와 지분투자 증가로 신고기준이 71.2% 증가한 29억2000만달러, 도착기준은 9.9% 감소한 1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호준 산업부 투자정책관(국장)은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증가는 미·중간 무역분쟁 격화, 한·미간 금리차 확대, 글로벌 M&A 감소 등의 어려운 투자여건 속에서 이룩한 성과"라며 "고위급의 적극적인 IR 활동이 투자유치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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