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무역 상대국 양보 얻는 데 가장 강력한 무기"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위협이 무역 상대국의 양보를 얻어내는 데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는 (단위가) 크다"며 "우리는 철강이나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자동차"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가 중국, 독일, 캐나다 등에서 더 유리한 무역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과정에서 자동차에 높은 중요도를 매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매긴 것은 결국 수입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예행 연습이었다는 뜻이다.
자동차는 트럼프 행정부가 앞서 관세를 부과했던 철강보다 시장 규모가 크다. 멕시코, 독일, 일본은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철강보다 더 높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리들은 자동차 관세 결정은 아직 안 났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는 실시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들이 불만을 갖는다면,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관세를 매길 것"이라며 "유럽연합(EU)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나쁘다. EU는 미국에 끔직한 짓을 저질렀다. 자동차 상황을 봐라. 그들은 미국에 메르세데스-벤츠를 팔지만, 우리는 미국산 자동차를 팔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유럽이 수입산 자동차에 매기는 10% 관세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현재 미국의 수입차 관세는 일반 차량 2.5%, 픽업트럭 25%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수입산 픽업트럭에 매기는 25% 관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산 자동차에 2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었다. 미국 상무부는 외국산 자동차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지를 판단하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