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르헨티나와 국제통화기금(IMF)가 7일(현지시간) 500억달러(약 53조5650억원) 규모의 3년짜리 '대기성 차관(standby arrangement, SBA)'에 대한 합의에 도달해 IMF 이사회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정부와 IMF를 인용해 보도했다.
페소화 폭락과 유동성 위기에 홍역을 치르는 아르헨티나의 금융권에 한 노숙자가 길에서 잠을 자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IMF와 3년 동안 유효한 SB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제금융 협정의 일환으로 아르헨티나는 재정 적자는 내년 국내 총생산의 2.2%에서 1.3%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대통령 집무실 측이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협정은 2020년까지 재정수지균형과 GDP의 0.5%의 재정 흑자를 요구한다.
그러면서 두호브네 장관은 대기성 차관 전체 규모의 30%인 약 150억달러(16조725억원)를 즉시 인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성명에서 "이 조치는 궁극적으로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공공 부채를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IMF 이사회는 수일 내에 이 합의를 검토할 거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자국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고 투자자들의 신흥시장 매도세가 이어지자 지난달 8일 IMF에 금융구제를 신청했다.
별도의 성명에서 대통령 집무실 측은 향후 12개월 동안 미주개발은행, 세계은행(WB), CAF개발은행에서 추가로 56억5000만달러(6조540억원) 규모의 지원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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