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3년·10년물 양매도 ↑
"다음주 FOMC 전까지 완만한 금리 상승 예상"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 논의 소식에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고 우리나라도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코스콤> |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6bp 오른 2.217%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3.4bp 오른 2.750%, 20년물은 1.4bp 오른 2.732%로 마감했다. 30년물 금리는 2.702%로 전 거래일 대비 1.6bp 올랐다.
3년 국채선물은 6틱 하락한 107.80을 기록했고,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34틱 내린 119.52로 장을 마쳤다.
약세로 출발했다. ECB에서 양적완화(QE) 종료가 논의될 것이라는 소식에 글로벌 금리가 급등했고 국고채 금리도 연동돼 움직였다.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다음 주 열리는 회의에서 QE 종료를 공식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9bp 급등해 0.4610%로 올라섰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2.9259% 수준으로 다시 3%에 가까워졌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국채 3년물과 10년물 매도가 두드러졌다. 이탈리아 정정 리스크 등으로 유럽금리가 낮아져 있던 가운데 차익 실현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는 3년물 시장에서 1722계약을 매도했으며 기관은 1448계약 매수했다. 10년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700계약 팔았으며 기관과 은행은 4932계약, 5378계약 매수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6월 FOMC까지는 악재에 좀 더 예민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의 하방 압력 보다는 상방 압력이 우세하며 FOMC까지는 완만하게 금리 올라갈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FOMC를 앞두고 ECB에서도 긴축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고 다음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국제 유가 평균가가 69달러인 점에 비춰봤을 때 좋게 나올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호재에 매수에 나서기보다 조금이라도 악재 이슈가 있으면 매도하면서 포지션 조정을 하는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유로존 1분기 지표도 약했고 이탈리아 정정 우려도 있어 ECB에서 완화적인 멘트를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예상과 달리 종전의 계획대로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독일과 미국 금리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영향으로 오늘 외국인이 국채 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우리나라 금리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