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생 미세먼지·국외 오염 유입 관측 최적지
미세먼지 외 유해 가스상 물질 측정 장비도 구축
[백령도=뉴스핌] 임은석 기자 =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양을 측정하기 위한 기준 농도를 파악하는 등 백령도 대기오염집중측정소가 미세먼지 관측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08년 구축한 백령도 측정소가 국내 발생 미세먼지와 국외 오염 유입을 관측할 수 있는 최적의 측정소라고 밝혔다.
백령도 측정소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하며, 섬 자체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배출원의 영향이 적어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배경농도 파악을 비롯해 중국 등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을 감시하는데 이상적이다.
이곳에는 미세먼지(PM10, PM2.5) 농도 뿐만 아니라 이온, 탄소, 원소성분 등 미세먼지(PM2.5)의 상세 구성성분, 입경크기 분포, 연직분포와 가스상 대기오염물질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가 구비돼 있다.
이상보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이 백령도 대기오염측정소 운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스핌] |
이상보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측정 장비로 분석된 결과를 한반도 미세먼지 배경 농도와 국외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 변화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과학원은 또 백령도 측정소의 동북아시아 대기오염을 분석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미세먼지 관련 국제 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이곳을 지사 관측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2년 한·미·일 광학측정 장비 동시 측정 계획인 미국항공우주국(NASA) 지역 에어로졸 관측 네트워크, 2013년 가시도 영향 대기오염 물질 관측 및 연구를 위한 미국 환경성(EPA) 시정환경 보호 모니터링 네트워크, 2016년 한·미 대기질 공동 관측 연구 등이 있다.
아울러 백령도 측정소에는 미세먼지 측정 외에 불화수소, 염화수소, 시안화수소 등 유해 가스상 물질을 측정하기 위한 장비를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국외에서 화학사고가 발생할 경우 유해 가스상 물질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한 관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관련 화학 사고 발생시 전초기지인 백령도 측정소의 측정을 기반으로 유해물질의 국내 유입 가능성 등의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백령도 측정소는 한반도 배경농도 및 국외 유입 영향을 관측하기에 최적의 지점"이라며 "앞으로도 백령도 측정소의 지속적인 관측 및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국외 유입 영향 변화 등을 감시하고 미세먼지 정책 효과 분석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