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빨리 전해라' 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청와대가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소 발표와 동시에 한국 측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언론 발표와 동시에 한국 정부에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을 통보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맞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 통보가 주미대사관으로 왔기 때문에 우리한테 전달되는 데 약간의 시차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전언이 있었다고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빨리 알리라'는 말을 전하면서 조윤제 주미대사에게 취소 소식을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지난 24일 오후 10시 50분, 오는 6월 12일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청와대> |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또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했는지 묻자 "여러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연락)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양한 노력에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검토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때 되면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어 '북·미 간 중재 외교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면 되는가'라는 물음에는 "북·미 두 정상 간 직접적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은 한미정상회담과는 관련이 없다"며 "간접적인 방식보다는 직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직접 소통에 우리가 기여하는 방법'과 관련해 "우리는 어쨌든 소통 자체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끝으로,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해 청와대가 파악한 미국의 의중이 무엇인지 묻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북미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낱 같은 희망만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