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할 한국 기자단 명단 수령을 북한이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판문점 연락사무소 통화 개시(오전0 21일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판문점 연락사무소 통화 개시(오전 9시)와 함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할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통보하려고 했으나, 북측은 아직까지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일단 북측과 통화는 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정확한 통화 내용은 모르겠다. 북측으로부터 '접수'나 '지시'와 같은 걸 받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측 기자단 배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 예단해서 말할 수는 없다"며 "풍계리 폐기 행사가 차질 없이 예정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뉴스핌 DB |
이어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대변인은 북한이 풍계리 외신 기자단 사증 발급 비용으로 1만달러(한화 약 11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북측이 우리 측에 풍계리 취재비용을 요구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건 없는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12일 북한은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공개하겠다며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5개국 기자단을 초청했다. 지난 15일에는 우리 측 1개 통신사와 1개 방송사에서 각각 4명의 기자를 초청했다.
그러나 북측은 우리 정부가 18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여할 우리 측 기자단 명단을 통지하려고 하자 통지문 수령을 거부했다.
통신사 소속 우리 측 기자단은 이날 오전 베이징으로 출국한 상황이다. 만약 북측이 사증 발급 및 취재 허용을 계속해서 거부할 경우 '헛걸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판 몽니'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대목이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