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주 광주 대구서 친문계 선전
전국 휩쓸던 친문 바람, 경기서 '스톱'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지난 21일 마무리했다.
경선이 치러진 11개 지역 중 친문 후보가 비문 후보가 대결한 곳은 7개 지역으로 친문계의 최종 경선 성적표는 4승 3패를 기록했다. 그 밖의 지역은 딱히 친문 후보가 없거나 경선 후보가 서로 '친문'을 자처했다.
가장 친문 바람이 뜨거웠던 곳으로는 인천과 제주가 꼽힌다. 박남춘 의원은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서 3자 대결, 현역 10% 감점이라는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57.26%로 ‘원샷’ 통과했다.
6.13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 결과. 회색은 단수추천, 파란색은 '친문' 계열 |
권리당원 투표에서 몰표가 쏟아지면서 당초 박빅 예상을 깨고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26.31%), 3위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16.43%)을 크게 눌렀다. 박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을 지냈다.
제주지사 경선에서 승리한 문대림 후보도 친문 수혜를 톡톡히 봤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이력을 바탕으로 56.31%의 득표율을 기록,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우남 예비후보를 눌렀다.
제주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4.3때 제주도를 다녀간 이후로 문 후보의 지지도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대구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 사회조정1비서관을 지낸 임대현 후보가 이상식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을 눌렀다.
이용섭 전 청와대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광주)도 52.94%로 본선 직행표를 따내 친문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반면 친문 바람이 기대만 못 한 곳도 있었는데 경기도에서는 친문 대표주자인 전해철 의원이 36.80%로 59.96%를 기록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게 완패했다.
이 전 시장은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49.38%의 득표율을 얻어, 전 의원(46.85%)을 다소 앞섰다.
대전에서도 '친문후보'를 자처한 박영순 전 행정관이 결선투표까지 갔지만 결국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에게 8%p 차로 패배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도 전남서 김영록 전 장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울의 경우 뚜렷한 친문 후보가 없는 가운데 현역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경선에서 승리한 친문 후보는 4명에 그치지만 단수추천 김경수(경남) 송철호(울산) 오중기(경북) 후보 까지 포함하면 친문 후보는 7명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김영록(전남), 양승조(충남) 후보도 큰 틀에서 친문으로 분류할 수 있다. 친문 후보가 최후까지 몇 명이 살아남는가가 여전히 정치권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은 친문 후보가 없었다고 봐야 하고 경기도의 경우 전 의원이 약진했지만 결국 인지도 면에서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문 바람이 기대만 못 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