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에 따르지 않을 사람을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나는 시장이 괜찮다면 나의 새로운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내리기를 바란다"며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그 어떤 사람도 연준 의장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금리를 내리는 사람만이 연준 의장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 대통령이 법으로 독립성이 보장된 연준의 통화정책에 관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개입성 발언을 해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고 비난해 왔다. 연준은 지난해와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여전히 기준금리가 더 낮아져야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다.
2018년 금리 인상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미쳤다"며 "통제 불능"이라고 비난했으며 2019년에는 "적"이라고 명명하며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집권 2기인 올해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너무 늦는다며 해임을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을 물색 중이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대표적인 후보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연준 의장 후보 지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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