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11월 예금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나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금금리 상승폭이 대출금리보다 더 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축소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81%로 전월 대비 0.2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연 4.15%로 0.13%p 올랐다.

수신금리는 순수저축성예금이 0.22%p, 시장형 금융상품이 0.29%p 각각 상승했다. 시장금리 반등에 따라 은행들이 예·적금과 금융채 금리를 상향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출금리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모두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4%p 오른 4.10%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18%p 상승해 대기업 대출보다 오름폭이 컸다. 가계대출 금리는 4.32%로 0.08%p 상승했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9%p 오른 4.17%를 기록했다.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지난해 11월(0.24%p, 0.25%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34%p로 전월(1.45%p)보다 0.11%p 축소됐다. 대출금리도 올랐지만, 예금금리 상승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대출해 줄 때 받는 금리(대출금리)와 예금을 받을 때 지급하는 금리(예금금리)의 차이다.
반면 잔액 기준에서는 예대금리차가 소폭 확대됐다. 11월 말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02%로 전월 말 대비 0.01%p 하락한 반면, 총대출금리는 연 4.21%로 전월 말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9%p로 0.01%p 확대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흐름이 엇갈렸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하락했으며,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에서 낮아졌다. 반면 신협과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김민수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11월 중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채 금리, CD금리 등 시장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라며 "12월도 지난주까지 장기금리와 단기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대출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