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1분기 실적 호조를 앞세워 뉴욕증시가 랠리를 지속했다. 주가 폭락을 일으켰던 무역전쟁 관련 소식이 여전히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실적에 시선을 고정하는 모습이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주요 IT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고,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금융주도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13.59포인트(0.87%) 오른 2만4786.6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8.55포인트(1.07%) 뛴 2706.3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24.82포인트(1.74%) 급등하며 7281.10에 마감했다.
개별 기업의 실적이 지수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전쟁을 둘러싼 쟁점의 시장 지배력이 한풀 꺾였다.
1분기 6.8%에 이른 중국의 성장률도 이날 투자 심리를 고무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무역전쟁 리스크를 지적하며 2020년부터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주가가 상승 흐름을 연일 지속하면서 변동성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1개월래 최저치로 밀렸다.
보야 파이낸셜의 캐런 카바노프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탄탄한 1분기 실적이 널뛰기를 연출했던 주식시장에 상승 에너지를 제공했다”며 “경제 지표도 호조를 이루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켰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은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나이티드 헬스가 실적 호조와 함께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따라 3% 선에서 랠리했고, 넥플릭스 역시 이익 성장에 기대9% 폭등했다.
반면 골드만 삭스는 1분기 이익과 매출 성장에 장 초반 상승 흐름을 탔지만 후반 2% 가까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IBM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각각 2% 뛰었고, 테슬라는 모델3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을 악재로 1% 이상 내렸다.
트위터는 모간 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한 데 따라 11% 랠리했고,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3%와 2% 선에서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3월 주택 착공이 2% 증가하며 연율 기준 132만건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산업생산이 0.5% 늘어나 시장 예상치인 0.4%를 웃돌았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관해 논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동에서 양국 정상이 보다 폭넓은 무역 협상과 엔화 환율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