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편의 모두 업그레이드하고도 2680만원
1.6L 터보엔진의 중형차, 운전 재미 주는 경쾌함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지난달 정식 출시한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세단 ‘2019년식 SM6’
이 모델은 2016년에 나온 SM6의 3번째 연식변경 모델로,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능은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르노삼성차는 사양(트림)에 따라 최하위 트림을 ‘PE’, 하위트림을 ‘SE’, 중상위트림을 ‘LE’, 상위트림을 ‘RE’로 구분한다.
기자가 지난 11일 시승한 차량은 ‘SE’로, 재작년까지 SM6의 판매를 주도했던 트림이다. SE는 지난해 전체 판매대수의 17.6%(6919대)에 그쳤지만, 올해 모델은 2년 전 나온 고급 트림을 넘어섰다.
2019년식 SM6 SE의 본격적 시승에 앞서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에 있는 한 공터에서 이 차 내외부에 장착된 편의사양을 알아봤다.
르노삼성차 측도 경쟁모델 동급사양 대비 SM6 SE의 탁월한 편의사양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승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자의 아내도 동석했다.
SM6.<사진=르노삼성자동차> |
의자에 앉아 운전대부터 조수석, 그리고 뒷좌석까지 샅샅이 살펴봤다.
유려한 곡선으로 구성된 내부 인테리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린 가죽, 보기 쉽게 되어 있는 시스템 조작 장치 등은 르노삼성차가 하위트림에도 많은 공을 기울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2년 전 상위모델 RE에만 적용한 ‘매직 트렁크’를 하위사양에도 적용한 것. 매직 트렁크란 화물적재공간에 사람이 발을 넣다가 빼기만 해도 트렁크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다.
무거운 짐을 양손에 들고 쇼핑 하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기능이다.
기자는 2017년식 SM6 LE트림을 구매한 뒤 이 기능이 없어 아쉬었는데 이젠 하위트림에도 장착돼 있어 부러울 따름이다.
또, 열선 운전대, 뒷좌석 열선도 장점이다. 흔히들 하위트림은 ‘깡통 차’라고 부르는 데 이 차를 그렇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편의사양 점검을 마치고 주행에 들어갔다.
시승코스는 성남에서 출발해 안성까지 왕복 80㎞로 고속도로 구간이 대부분이다. 2019년식 SM6 SE의 주행방식은 ‘일반모드(컴포트)’, ‘친환경모드(에코)’ 등 2개다. 일반모드, 스포츠모드, 친환경모드 등 4가지로 구성한 고급사양보다 2개 적다.
일단 일반모드로 설정한 뒤 가속페달을 밟았다. 엔진이 헛도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중저속에서 민첩함이 필요할 때는 경쾌하게 따라 와주는 부분도 있었다.
승차감은 예상한 것보다는 가벼운 느낌이었다.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기는 좋았지만 중형세단에서 기대할 법한 부드럽게 도로를 짓밟는 느낌은 아니었고, 차체가 다소 딱딱하다는 느낌을 줬다.
SM6.<사진=르노삼성자동차> |
이 차에는 최고 출력 190마력과 26.5kg.m의 토크를 가진 1.6L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중형 세단’을 위한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7단 듀얼 클러치를 조합해 빠른 변속과 효율성 개선을 추구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7초만에 가속하며 12.3km/l(18/19인치 타이어 기준)의 복합 연비를 달성했다. 시승 후 기록한 평균연비가 11.9km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달아 폭발적인 가속력을 경험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중형 세단으로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만족스러운 드라이빙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른 차량을 추월하기 위한 가속도는 내는 과정에서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2019년식 SM6 SE는 분명 2년 전 고급사양과 맞먹는 성능을 가진 하위트림이다. 가격은 2680만원으로 경쟁차종 대비 최소 25만원 이상 저렴하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