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서초구청 직원 임모씨 소환조사‥당시 靑 관계자들과 근무 경험
[뉴스핌=이보람 기자] 검찰이 채동욱(60·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 혼외자 사찰에 국가정보원에 이어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는 등 수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5일 법조계와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최근 서초구청 과장 임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채동욱(60·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8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서평'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채 전 총장 혼외자 정보를 불법 수집, 국정원 내부에 보고한 국정원 직원 송모씨는 당초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 조모씨로부터 해당 정보를 건네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모씨가 최근 진술을 이같은 진술을 뒤엎고 새로운 인물인 임씨를 정보 출처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씨는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사찰 의혹이 불거진 지난 2013년 당시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 이중희 민정비서관과 2003년 서울중앙지검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이번 사건에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임씨를 불러 송씨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했는지 여부와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검찰은 송씨와 송씨 직속상관,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채 전 총장 혼외자 정보를 "식당 화장실서 들었다"는 송씨 기존 진술이 허위라는 진술이 허위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채 전 총장 혼외자 사찰 관련 내용이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에게 보고됐고 관련 지시 또한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채 전 총장 혼외자 사찰과 관련해 실제 국정원과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을 추가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정보 불법수집 과정에 국정원 개입 여부를 밝혀달라는 국정원 개혁위의 수사 의뢰를 받고 해당 사건을 다시 수사하고 있다.
채 전 총장은 박근혜 정권 초기인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면서 법무부 등 정권과 갈등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혼외자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총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