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위기 때마다 비대해진 정부, 덩치값을 하려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외풍 발판 조직확대 추구…군살빼기 소홀
열쇠 쥔 행안부·기재부는 '보직 나눠먹기'
좋은 정책으로 국가현안 해법 제시해야
경제부 최영수 차장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우리나라 정부 조직의 역사는 언제나 위기와 함께 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조직을 확대하고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지난해 한미FTA 개정협상 이슈가 불거지자 소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통상교섭본부를 강화해야 한다며 조직 확대를 꾀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총대를 메고 나섰고 통상전략을 전담하는 '실(室)' 규모의 조직확대가 필요하다고 읍소했다.

공공부문 확대에 대한 우려로 인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했던 김현종 본부장의 바람은 트럼프 정부의 강공을 발판 삼아 이뤄졌다. 한미FTA 폐기론과 철강관세 조치까지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됐고 산업부의 확대를 강하게 견제해 온 기재부도 이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통상교섭본부 조직개편안은 산업부의 주장과 읍소가 국민 앞에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돌아보게 한다. 신설된 '신통상질서전략실'의 이름은 그럴 듯하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기존 조직에 3개과를 신설한 게 고작이다. 나머지는 기존 조직을 재분배해 실·국장 자리 3개를 늘렸다.

특히 신설된 3개과 중에는 '한미FTA대책과'도 있다. 한미FTA 개정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상황에서 '할 일 없는' 전담부서를 신설한 것이다. 이는 조직개편이 석 달 정도 지연된 반면 한미FTA 개정협상이 조기에 타결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위기를 핑계 삼아 덩치만 키우려는 정부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결과만 보면 국(局)단위 확대를 주장하며 반대해 온 기재부의 판단이 옳았던 셈이다.

이처럼 외풍을 빙자해 조직을 확대해 온 사례는 어느 부처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재부도 지난해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빌미로 경제구조개혁국을 신설하고 재정혁신국을 확대 개편했다. 공정위도 지난해 김상조 위원장의 의지가 담긴 기업집단국을 신설하며 조직 확대의 숙원과제를 풀었다.

일자리 창출이나 저출산 해소 같은 시대적인 과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정부조직 확대를 반대할 이유가 없고, 혈세가 아까울 국민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기회가 있을 때마가 덩치를 키우는 데만 몰두할 뿐 자신의 군살빼기에는 소홀하다는 점이다. 이는 정부 조직개편의 권한을 쥐고 있는 행안부와 기재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기재부와 행안부가 '보직 끼워넣기'를 통해 조직 확대의 과실을 나눠먹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부로 승격됐지만 늘어난 1급(실장) 자리는 기재부 국장이 승진하며 차지했다. 산업부도 2급(국장) 자리 하나를 꽤 차며 숟가락을 얹었다. 행안부의 수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신설되는 각종 위원회나 부처의 핵심보직은 이들 힘 있는 부처 출신들의 전유물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조직을 솎아내는 작업은 모두 뒷짐을 지고 있다. 해당부처가 강하게 반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 내에는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조직이 적지 않다. 이름만 다르지 사실상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도 상당수다. 때론 이런 조직까지 필요한가 의문이 드는 조직도 많다.

때문에 관가에서는 과거 MB정부의 가장 큰 실수는 4대강 사업이나 해외자원개발이 아니라 기획재정부를 만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08년 '심판' 역할을 했던 기획예산처가 '주장'의 지위를 맡고 있는 재정경제부와 합쳐졌다. 김영삼 정부 시절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합쳐 재정경제원을 만든후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외환 위기를 맞은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0년만에 다시 공룡부처가 된 것이다. 

관료들은 OECD 선진국과 비교하며 우리나라의 공무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읍소한다. 자신들이 그만큼 힘들게 일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그들이 비교하는 선진국들이 대부분의 기간산업의 민영화해 공공부문의 효율성을 높인 것은 말하지 않는다. 팔 다리를 대부분 잘라내고 몸통에 해당하는 핵심적인 공공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600여 개의 공공기관을 수족으로 거느리며 공공서비스를 분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직접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공부문이 공익성 못지않게 효율성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월급과 활동비가 모두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출장비는 물론 고위공무원에게는 상당액의 업무추진비가 주어진다. 일반 국민들의 생활비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다.

결국 정부가 덩치를 키운 명분을 인정받는 길은 좋은 정책으로 '밥값'을 하는 것이다. 통상교섭본부는 경제영토를 넓혀 우리기업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 다른 부처들도 경제성장과 균등한 분배, 저출산 해소와 지속적인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만이 국민의 혈세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국 유조선 7척 호르무즈에 갇혀"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정유업계 원유 수송선 7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황 및 대미 관세 협상 관련 현안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3.05 pangbin@newspim.com 김 의원은 "우리 기업 배 7척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다고 한다"며 "1대가 큰 규모로 보면 200만 배럴 정도 싣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전체 석유 하루 소비량이다. 그게 많게는 7척까지 묶여 있는 상황이라 대책이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HD현대오일뱅크 배 2척, GS칼텍스 배 1척 등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정부 비축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와 상황에 대해 계속 긴밀하게 협의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부에서는 208일치 비축분이 있다고 하지만 이것이 아주 구체적인 현장의 요구와 맞물려 시나리오가 작성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있었다"고 "또 가스, LNG의 경우에는 보관이 잘 안 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다변화가 점검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가스 수요가 피크인 겨울이 지나 봄으로 들어가는 시기여서 국내적으로는 민간 수요 부분이 어느 정도 적어질 것으로 생각이 돼서 그나마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6-03-05 09:55
사진
미 잠수함, 이란 구축함 격침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 해군 잠수함이 인도양 스리랑카 인근 해역에서 이란 해군 구축함을 어뢰로 격침했다고 밝혔다. 승조원 180명 가운데 수십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으며, 스리랑카 당국은 현재까지 30여 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미 해군 잠수함이 인도양에서 이란 해군 군함을 어뢰로 공격해 침몰시켰다"며 "이번 작전은 대(對)이란 군사 작전 확대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군함은 국제 수역에 있어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대신 어뢰에 맞아 침몰했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뢰로 적함을 침몰시킨 첫 사례"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어 "미국은 결정적이고 파괴적이며 자비 없이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리랑카 정부가 침몰한 선박이 이란 해군 구축함 아이리스 데나호(IRIS Dena)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비지타 헤라트 스리랑카 외무장관은 국회 보고에서 "아이리스 데나호는 스리랑카 영해 밖 남부 갈레(Galle) 인근 인도양 해역을 항해하던 중, 현지시간 오전 5시 8분 조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헤라트 장관은 스리랑카 해군과 공군이 조난 신호를 접수한 뒤 함정과 항공기를 급파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했다. 그는 "중상을 입은 승조원 32명을 구조해 남부 해안 도시 갈레의 카라피티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해군 대변인 부디카 삼파트 대위는 기자회견에서 "선체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사고 해역에서 기름띠와 구명정을 확인했고, 주변 해역에서 떠다니는 시신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승조원들을 찾기 위한 해상·항공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스리랑카 영해 밖 공해상에서 발생했지만, 헤라트 장관은 "스리랑카는 국제 해상 수색 및 구조 협약의 서명국으로서 인도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개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리스 데나호는 이란 해군이 운용하는 주요 구축함 가운데 하나로, 현지 매체와 스리랑카 당국은 이 군함에 약 180명의 승조원이 승선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국제 해군 합동훈련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이란의 군사·안보 기구를 겨냥한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시작한 이후, 이란의 해군 거점과 함정들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인도양 스리랑카 인근 공해상에서까지 이란 해군 구축함이 격침되면서, 전쟁이 이란 주변 해역을 넘어 원양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가 2026년 3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펜타곤에서 미국·이스라엘의 대 이란 간 군사작전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dczoomin@newspim.com 2026-03-05 00:0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