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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AI 거품' 불안 속 나스닥·S&P500 하락...다우는 강보합

기사입력 : 2025년08월21일 05:30

최종수정 : 2025년08월21일 05:30

대형 기술주 및 반도체 종목에서 '차익 실현'
잭슨홀 파월 연설 대기하며 연준 의사록 등 주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기술주가 이틀째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대체로 하락했다. 이번 주 잭슨홀 이벤트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이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7월 회의 의사록과 소매업체들의 실적도 주목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04포인트(0.04%) 오른 4만4938.31로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59포인트(0.24%) 내린 6395.78로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2.10포인트(0.67%) 떨어진 2만1172.72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투자자들은 여러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종목에서 차익을 실현했고, 이는 이들 종목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엔비디아는 장 초반 3%까지 떨어지다가 서서히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0.14% 하락 마감했고, AMD와 브로드컴 역시 3.5% 넘게 밀리다가 전날보다 각각 0.81%, 1.27% 떨어진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팔란티어도 한때 5% 넘게 하락했다가 전날보다 1.11% 밀린 수준에 마감됐고, 정부 지분 인수 및 소프트뱅크 투자 소식에 주목받던 인텔은 이날 6.99% 급락했다. 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초대형 기술주도 모두 내렸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최고 시장전략가 캐럴 슐라이프는 "4월 초 저점 이후 일부 종목은 80% 이상 올랐기 때문에, 기술주에서 차익 실현이 나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8월 말은 시장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적어, 펀더멘털 이상의 큰 변동이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올스프링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라이언트 반 크론카이테는 "넓게 보면 이번 움직임은 전형적인 매도세라기보다 업종 순환에 가깝다"며 "현재 과도한 지출 환경에서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다소 과도해 보인다. 반면 시장에는 저평가된 매력적인 업종이 많지만 그동안 광범위하게 외면받아왔다"고 말했다.

기술주 매도세의 배경으로는 지난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AI 주식은 거품 상태"라는 발언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연구 결과가 꼽혔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기술기업들이 AI를 실제 이익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의 민간 기업 개입 가능성도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최근 엔비디아, AMD와 사상 초유의 수익 공유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인텔 등 반도체 기업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 사퇴를 요구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가 모기지 사기 의혹에 연루됐다면서 사퇴를 압박했는데,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개인 비위 논란을 넘어 연준 인사 지형을 재편하려는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적 측면에서는 타깃 주가가 6.33% 급락했다. 매출 감소가 다시 확인된 가운데, 회사는 내년 2월 1일 취임할 새 CEO를 발표했다. 반면 주택개선 소매업체 로우스는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주가가 0.3% 상승했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7월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당시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이사가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1993년 이후 두 명의 투표권 있는 연준 위원이 동시에 반대한 첫 사례였다.

의사록은 "위원들은 전반적으로 연준의 이중 목표(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 모두에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으며,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과 고용의 하방 위험을 각각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다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지만, 일부는 고용 하방 위험을 더 중요한 요인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이번 의사록 공개는 오는 금요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그의 발언을 주시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은 9월 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85% 반영하고 있다.

슐라이프는 "만약 파월 의장이 매파적(hawkish) 어조를 취한다면 기술주에 추가 압박이 될 수 있다"며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경우, 이는 일반적으로 기술주에 역풍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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