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스웨덴을 방문 중인 가운데 스웨덴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협조를 약속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웨덴을 방문한 리 외무상이 억류 미국인 석방 등 미국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카드를 꺼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스웨덴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사진=AP/뉴시스> |
16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고트 발스트룸 스웨덴 외무장관은 “전 세계가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스웨덴 정부는 양측의 만남을 주선하는 기회를 높이 산다”고 밝혔다.
발스트룸 장관은 “우리는 대화와 정치적 절차를 믿지만 순진하진 않다”고도 강조했다.
전날 스톡홀롬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당초보다 일정을 늘려 18일까지 머무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테판 뢰벤 총리의 대변인은 뢰벤 총리가 리 외무상을 만나 안보 등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CNN에 전했다.
스웨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협력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앞서 뢰벤 총리는 스웨덴의 TV4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 (회담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 언론들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직접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리 외무상이 스웨덴을 방문하면서 그가 스웨덴 정부와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과 미국을 중재해 온 스웨덴과 김 위원장이 학창 생활을 한 스위스, 비무장지대를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거론하면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리 외무상과 발스트룸 장관의 만남은 수개월 전 이미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이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정해지면서 의제가 변경됐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BBC는 리 외무상의 이번 스웨덴 방문에서 미국과 신뢰를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며 여기에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들의 석방 가능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