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용의자 비밀 감옥 '블랙 사이트' 행적 벌써 거센 비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후임으로 지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오 국장의 후임으로 여성을 선택해 또 한 차례 관심을 끌었다.
지나 하스펠 CIA 국장 지명자 <출처=블룸버그> |
상원이 이를 승인할 경우 미국 사상 첫 여성 CIA 국장이 탄생하는 셈이다.
1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오 국장의 후임에 지나 하스펠(Gina Haspel)을 지명했다.
하스펠 지명자는 소위 ‘블랙 사이트(Black Site)’로 불리는 CIA의 비밀 감옥에서 근무했던 베테랑 스파이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비밀 감옥은 테러 용의자들이 비합법, 비공식적으로 감금된 뒤 가혹하게 고문을 당한 곳이며, 인권주의자들 사이에 하스펠 지명자가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어 상원 인사 청문회의 통과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고개를 들었다.
이날 블룸버그는 하스펠 지명자가 지난 1985년 CIA에 합류했지만 이보다 비밀 스파이로 더욱 알려진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CNBC 역시 과거 그가 비밀 감옥에 가담했던 사실을 크게 부각시키고, 이번 지명의 최종 승인 여부에 관심을 쏟았다.
이미 반대파가 등장했다. 상원의원 론 와이든(민주당, 오리건)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스펠의 CIA 국장 지명에 반대한다”며 “그가 미국 정보 당국의 수장을 맡겠다고 나서면 과거 행적들을 모두 들춰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