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북미정상회담 앞둔 국무장관 교체에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끊임없이 불화설이 제기돼 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폼페이오 국장의 후임으로는 지나 해스펠 CIA 부국장을 낙점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사진=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이 우리의 새로운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그는 환상적인 일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렉스 틸러슨에게 그동안의 근무에 고맙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장의 후임으로는 CIA 부국장인 해스펠이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지나 해스펠이 새 CIA 국장이 될 것이며 여성으로는 최초”라면서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틸러슨 장관을 폼페이오 국장으로 대체하며 국가안보팀에 커다란 변화를 줬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틸러슨 장관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던 틸러슨 장관은 하루 일찍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에 대한 불화설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대북정책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인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틸러슨 장관은 지속해서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불화설을 부인해 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은 틸러슨 장관이 주장해 온 외교적 해법에 쏠려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 해임이라는 중대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나는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을 우리의 새로운 국무장관으로 지명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마이크는 미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미 육군에서 탁월한 복무를 마쳤으며 하버드 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미 하원에서 정당을 초월해 일했다”고 덧붙였다.
해스펠 신임 CIA 국장에 대해서는 “지나 해스펠 CIA 부국장은 폼페이오 국장을 대체하기 위해 지명될 것이며 그는 CIA의 첫 여성 국장으로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마이크와 지나는 1년 이상 함께 일했으며 서로 멋진 존경심을 형성해 왔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렉스 틸러슨에게 그의 근무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지난 14개월간 훌륭한 협상이 완수됐으며 그와 그의 가족이 잘 되기를 빈다”고 했다.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지명자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CIA 국장과 국무장관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그의 리더십은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었고 나는 미국이 더 번영할 수 있도록 전 세계에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인을 대표하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해스펠 신임 CIA 국장 지명자도 “CIA에서 30년간 근무한 후 지난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장과 함께 부국장직을 맡은 것은 나의 영광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기회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