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무역 전쟁이 전면전으로 이어질 경우 전 세계 경제가 4700억달러(약 500조40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블룸버그이코노믹스> |
미국 정부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키로 한 가운데 다른 국가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무역 전쟁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세실리아 말스트롬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불량배들에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미국이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가 보복에 나선다면 세계 경제는 오는 2020년까지 관세가 없을 때보다 0.5% 작아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제이미 머레이와 톰 오리크 이코노미스트는 이 시나리오가 극단적이긴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세계 경제가 여러 면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져 미국의 소비 수요가 악화하고, 이에 따라 다른 수출국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 무역 보복은 다른 국가에도 인플레이션 충격을 발생시켜 미국 수입품에 대해 대체 수요를 일으킬 수 있다.
2020년 미국 경제는 관세가 없을 때보다 0.9%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견해와 달리 물가 상승률은 가속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은 "가파른 물가 상승률과 무역 전쟁으로 인한 수요 약화에 대한 대처 사이"에서 힘든 선택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교역량은 2020년까지 관세가 없는 경우와 비교해 3.7%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