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영상 전문기자]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조치에서 제외해 달라는 일본의 요구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개선이 먼저”라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은 10일 벨기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일본을 관세 조치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가부(可否)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과의 무역적자에 대해 언급하며 “대일 무역적자가 지금 1000억달러(약 110조원)에 달한다. 공정하지도 않고 지속적인 것도 아니다. 전부 개선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와의 전화 협의에 대해 언급하며 “보다 바람직한 미국과의 무역을 위해 일본(의 시장)을 개방하는 것에 대해 협의했다”며, 시장 개방 등이 이뤄지면 관세 적용을 제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해서도 “무역에서 미국을 나쁘게 다루고 있는 EU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불평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들이 미국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심한 관세를 낮추면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EU에 대해서도 큰 적자를 보고 있다. 관세가 낮춰지지 않으면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 등 유럽 자동차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은 현재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은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무역적자 문제를 우선시하고 있어 일본의 요구를 들어주는 조건으로 추가적인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뉴스핌Newspim] 오영상 전문기자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