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무역전쟁 우려가 크게 고조된 데 따라 유럽 주요국 증시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EU 측이 맞대응에 나설 뜻을 밝히는 등 무역 마찰이 가시화되면서 실물경기를 강타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를 압박했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2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7.82포인트(2.09%) 급락하며 367.04로 내려 앉았고, 독일 DAX 지수도 277.23포인트(2.27%) 밀린 1만1913.71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105.74포인트(1.47%) 하락한 7069.90에 거래됐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125.98포인트(2.39%) 떨어진 5136.58을 나타냈다.
전날 오후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악재로 작용했다.
폭탄 관세와 이에 따른 파장에 따른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팔자’ 행렬이 유럽 증시까지 확산됐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측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의 움직임을 저지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자체적인 철강 및 알루미늄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 일본, 브라질, 캐나다 등 주요국들이 일제히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처음 가시화된 지구촌 전반의 경제 성장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이와 함께 EU 측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초안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재점화됐고, 주말로 예정된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를 둘러싼 경계감도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위든 앤 코의 마이클 퍼브스 글로벌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전세계 경제가 10년만에 동반 성장을 이뤘고, 주가는 이를 근거로 랠리했다”며 “무역전쟁보다 성장을 더 크게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은 없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라파주홀심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다는 소식에 6% 이상 급락했고, 엘렉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호재로 하락장에 13%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