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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파월 첫 증언 '매파' 전강후약

기사입력 : 2018년02월28일 06:10

최종수정 : 2018년02월28일 06:45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첫 의회 증언이 매파로 해석되면서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한편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뤘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월가의 채권 트레이더들은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나섰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99.24포인트(1.16%) 떨어진 2만5410.03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5.32포인트(1.27%) 내린 2744.2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91.11포인트(1.23%) 하락한 7330.35에 거래됐다.

장 초반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의회 발언이 전해지면서 방향을 아래로 돌렸다.

파월 의장은 상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 “지난해 12월 올해 세 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며 “이후 경제 지표는 탄탄한 고용 시장과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을 반영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리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그는 금융시장의 급등락에 금리인상 기조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주요 경제 지표가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하기 위한 여건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투자자들 사이에 이날 발언은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5bp 뛰었고,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0.7%와 0.4% 상승했다.

이달 초 주가 급락을 초래했던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경계감이 재점화된 데 따라 주가는 장 후반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워런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며 “하지만 이날 증시에 패닉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긴축 환경에 투자자들이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메이시스가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데 따라 하락장에 4% 가량 급등했다.

컴캐스트는 영국 스카이를 현금 221억유로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7% 가까이 폭락했다.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 폭스는 컴캐스트가 머독보다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데 따라 3% 하락했다.

핏비트는 실적 부진에 12% 내리 꽂혔고, 치폴레는 베어드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이면서 3% 가까이 뛰었다.

경제 지표는 대부분 호조를 이뤘다. S&P 코어로직 케이스 쉴러에 따르면 지난 12월 미국 대도시 집값이 전년 동기에 비해 6.3% 급등했고, 컨퍼런스 보드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30.8을 기록해 1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1월 내구재 주문은 3.7% 감소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후퇴한 동시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보다 두 배 이상 크게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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