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비판을 감수하고 결단 내려야 미래지향적 관계 가능"
"김영남 만나 납치 문제와 핵문제 해결 요구해"
[뉴스핌=김은빈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비판을 감수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베 총리는 한국 방문 당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납치 피해자의 귀국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시정방침 연설에서 여야 각 정당에 헌법 개정 논의를 진전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
13일 NHK는 이날 아베 총리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9일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에 기초해 대북 압박을 최대한까지 끌어올리는 데 일치했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것으로 나라와 나라 간의 약속은 양국 관계의 기반이라는 입장도 명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에게 한일 합의를 결단했을 당시 나 자신에게도 혹독한 비판이 많았다는 점도 얘기했다"며 "외교 문제에서는 리더로서 비판을 감수하고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 수 없다는 점도 얘기했다"고 밝혀, 위안부 합의 이행을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일 열린 문 대통령 주최의 초대연에서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끈 김영남 위원장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 납치 피해자 문제와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모든 납치 피해자의 귀국을 포함해 문제 해결을 강하고 솔직하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올해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연임에 대해서 "아직 백지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일본은행이 물가안정목표 달성에 대해 금융 완화를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