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를 떠나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곧바로 브루킹스 연구소로 출근해 재정·통화정책 관련 연구를 이어간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2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이 오는 5일부터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재정·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허친스센터(Hutchins Center)의 상임 특별연구위원(Distinguished Fellow in Residence)으로 부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옐런 의장은 전임자인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을 따라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일하게 된다.
브루킹스의 보도자료를 통해 옐런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일하게 돼 기쁘다"며 "고용시장과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경제를 계속 연구하고 다양한 경제 이슈에 대한 공공정책 논의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준에서 17년간 근무한 옐런 의장은 4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번 주말 연준을 떠난다. 옐런 의장이 떠난 자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제롬 파월 차기 의장이 채운다.
옐런 의장은 성공적인 의장직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재임 기간 중 미국 경제는 완전 고용에 근접했다. 옐런 의장이 취임한 지난 2014년 2월 6.7%에 달하던 미국의 실업률은 현재 17년간 최저치인 4.1%를 넉 달째 유지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경기가 개선되면서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0) 수준으로 내렸던 기준금리의 정상화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미국 경제를 자신이 펼친 정책 덕분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공이 컸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옐런 의장 임기 중 실업률 하락 중 4분의 3가량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에서 편집국장을 지낸 질 에이브럼슨은 영국 가디언 기고를 통해 "재닛 옐런은 아마도 현대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연준 의장이며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내치며 재임명되지 않은 첫 의장으로 기록되게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력 주간지 뉴요커도 옐런 의장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성과를 내고 연준을 떠난다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