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제전문가, 금융시장 금리전망 '제각각'
수익률곡선 평탄화에 옐런, "침체가능성 낮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재닛 옐런 의장의 지휘 하에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은 순조로이 진행됐지만 내년은 험로가 예상된다.
13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옐런 의장 취임 후 금리가 다섯 번 인상되고 연준의 재무제표도 축소되기 시작했는데 투자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시장 충격이 거의 없었다며, 옐런 의장의 소통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에 나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뉴시스> |
존 베일 니코 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시장이 옐런 하에서의 연준 정책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이 확실하다”며 “그의 소통 능력에 ‘A’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앙겔 우비데 골드만삭스 담당이사도 “옐런이 상당히 잘 해왔다”며 “(시장과의) 소통에 아주 뛰어났고 연준을 중간으로 잘 끌고 가 시장에도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옐런이 물러나고 제롬 파월 후임이 지휘봉을 잡는 내년부터 금리 정상화가 과연 순조로이 진행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 어긋나는 연준과 시장 그리고 경제전문가들
연준과 이코노미스트들, 트레이더들이 내년 금리 전망을 다르게 보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이날 회의 결과 연준의 점도표가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성장 및 실업 관련 전망이 눈에 띄게 개선된 점과 미국 경제의 모멘텀을 고려할 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내년 금리를 총 네 차례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다르게 보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0%로 낮게 잡고 있다.
G+이코노믹스 소속 레나 코밀레바는 내년 시장과 연준 간 격차를 줄이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은 글로벌 통화정책에도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중앙은행들은 지난 10년 동안 총 재무제표를 15조 달러 가량 확대했고 금리도 수 십년 래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이처럼 시장을 떠받친 통화정책이 내년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기조가 변경되면 시장 상황도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수익률 곡선으로 가장 먼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채 수익률 곡선은 10여년 래 가장 평탄화된 상황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가 임박한 신호라고 우려하고 있다. 단기물과 장기물 간 수익률 차이를 의미하는 스프레드는 지난 7 번의 경기 침체 사이클 직전에 모두 제로 밑으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이날 임기 중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진 옐런 의장은 수익률 곡선 평탄화와 경기 둔화의 상관 관계를 인정하긴 했지만 “상관 관계가 (반드시 경기 둔화를) 야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수익률곡선이 뒤집히면 단기 금리가 장기 평균보다 위인 상황을 의미하며 통화정책은 제한적임을 뜻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통화정책이 약간만 제한적 정책 스탠스를 보여도 곡선이 쉽게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데 자신 역시 같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