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0만 명의 불법 체류 청년, 이른바 '드리머(dreamer)'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내놓으며 민주당과 '빅딜'을 타진할 계획이지만 민주당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협상 난항이 예고된다.
26일(현지시간) CNN과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의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 백악관이 내놓은 제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전날 백악관은 180만 명의 불법 체류 청년이 시민권을 받을 수 있도록 해 DACA(불법체류청년추방유예)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이를 250억 달러의 국경 장벽 건설 예산과 연쇄 이민 축소, 비자 추첨제 폐지를 맞교환하는 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슈머 대표는 "이 계획은 미국인 대부분이 믿는 것에 어긋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드리머들이 미국 체류를 허가받고 시민이 돼야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지만 그는 드리머들을 합법 이민제도를 부숴버리고 반이민 강경파가 수년간 지지해온 희망 사항을 채택하는 데 이용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DACA에 대에 "우리는 올바른 일을 하고 싶고 우리는 올바른 일을 할 것이며 우리는 DACA 프로그램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 5일로 끝나는 DACA 프로그램의 폐지 유예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우리는 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면서 "나는 그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지만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나는 이곳에 불법으로 있는 그 누구에게도 시민권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이것은 우리를 뽑은 유권자에 대한 약속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