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을 볼모로 민주당에 연쇄 이민 중단과 국경 장벽 건설에 대한 지지를 요구했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진행된 DACA 폐지 반대 시위<사진=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절실하게 필요한 남부 국경의 장벽 건설과 끔찍한 연쇄 이민, 터무니없는 이민 추첨제 등이 없이는 DACA도 없음을 듣고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DACA 수정을 위해 공화당과 국경안보 예산에 합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해 왔다. 그러나 민주당은 멕시코와의 국경에 물리적인 장벽을 건설하는 데는 반대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미 하원 원내대표의 드류 해밀 대변인은 지난 27일 "민주당은 언론을 통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진지한 협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척 슈머(민주·뉴욕) 미 상원 원내대표 측도 같은 내용의 성명을 이날 오전 발표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대표와 슈머 대표,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 폴 라이언(공화·위스콘신) 하원의장이 백악관에서 오는 1월 3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의회는 내달 19일까지 정부 예산을 처리해야 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2년 도입한 DACA 프로그램의 종료는 약 80만 명의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에 불법 이민한 젊은이들에게 2년간의 추방 유예 기간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 9월 초 트럼프 정부는 DACA 프로그램 폐지를 공식화하고 의회에 6개월간 폐지 입법 처리 기간을 부여해 이를 논의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쇄 이민과 이민 추첨제 등을 통해 범죄자와 테러범 등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같은 제도의 폐지를 주장해 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