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Mar-a-Lago) 리조트행을 연기했다. 전날 미 하원을 통과한 임시 예산안에 대한 상원 표결이 마무리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 플로리다로 향할 예정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계획을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20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자신의 취임 1주년 기념 파티를 열 예정이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하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의회 담당 수석보좌관인 마크 쇼트는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정부를 계속해서 열어놓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이것은 정책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치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임시 예산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공화당 측과 불법 청소년추방유예프로그램(DACA)을 두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이날 상원에서 임시 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의했다. 현재 집행 중인 예산안은 20일 오전 12시 1분으로 효력이 다한다. 100명으로 구성된 상원에서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6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위기를 민주당의 책임으로 돌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부 예산안은 지난 밤 하원을 통과했다"며 "이제 이것이 상원을 통과하려면 민주당이 필요하지만, 그들은 불법 이민과 약한 국경을 원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셧다운이 오고 있냐고?"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2018년 중간선거에서 더 많은 공화당의 승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만나 예산안과 이민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셧다운이 현실이 되면 지난 2013년 이후 처음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가 부분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셧다운 상황에서도 다수의 정부 기관들은 업무를 이어가게 된다.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우리는 셧다운을 다르게 운영할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무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멀버니 국장은 2013년 셧다운 당시 국립공원과 국립기념관과 같은 정부의 인기 있는 부분의 업무를 정지함으로써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여론을 공화당으로부터 등 돌리도록 이용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