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이 연방정부가 업무를 정지하는 셧다운 위기에 다시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으로 오는 19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단기예산안 처리 일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더힐(The Hill)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가 최근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를 거지소굴이라고 표현한 발언을 민주당이 문제 삼으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단기예산 협상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의 '싯홀' 발언이 화를 초래한 것. 당초 트럼프가 백악관에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을 초대해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과 멕시코 국경장벽건설 예산을 함께 통과시키는 '패키지 딜'을 제안했고, 민주당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1일 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서 이민문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상-하원 의원 6명과 만났을 때, 문제의 '싯홀' 발언 문제가 제기됐다.
트럼프가 아이티와 아프리카 출신의 이주민을 "싯홀(shithole)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칭했고, 이는 '거지소굴' 즉 더러운 곳이라는 의미를 담은 아프리카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이에 여론이 악화됐고 민주당도 협상에서 등을 돌렸다. 지난 2013년 이후 연방정부가 다시 셧다운 사태에 직면하는 대목이다.
하원 민주당 의원 조셉 크롤리는 "공화당이 민주당의 표가 필요하다면 그들이 민주당이 요구하는 것들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바로 미국 시민이 소중히 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