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사민당, 대연정 반대에서 ‘노선 변경’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9월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 협상까지 결렬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제1야당인 사민당이 연정 구성 쪽으로 선회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블룸버그> |
23일(현지시각) 파이낸셔타임스(FT)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민당 지도부는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당 연합과의 대연정 구성에 관해 당내 토론을 시작했다.
마르틴 슐츠 사민당 당수는 9월 총선 참패 이후 대연정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사민당 내부에서는 내년에 재선거를 치를 경우 더 큰 패배를 마주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소한의 협상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슐츠의 입장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슐츠와 1시간 넘게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자리에서 정국 안정을 위해 대연정 구성에 나서라는 압박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재선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모든 당 대표들이 연정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한 상태다.
독일 도이체벨레는 메르켈 총리가 총선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새로운 옵션들이 나와 아직까지 그의 실패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안드레아 린케 기자는 “메르켈 입장에서 총선 결과가 나쁘긴 하지만 재앙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연정 협상도 물론 실패라고 할 수 있지만 당내에서 메르켈을 비판하기 보다는 오히려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고 논평했다.
그는 “총선과 연정 구성 실패를 겪고도 기민,기사 연합이 한 목소리로 메르켈을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