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예상보다 저조. 국정 운용 난관 예상
AfD,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연방의회 진출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총선 승리로 4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득표율이 예상을 밑돌아 국정 운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24일(현지시각) 총선투표 종료 후 공영방송 ARD가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기민(CDU)-기사(CSU) 연합은 32.9%로 가장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블룸버그> |
마르틴 슐츠를 후보로 내세운 사회민주당(SPD)은 20.8%의 득표율에 그쳐 2위를 기록했고, 반(反) 난민 정책과 반(反)유로 정책을 내세운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3.1%로 제3당이 확실시됐다.
기민-기사 연합의 연정 파트너로 유력했던 자유민주당(FDP)은 10.5%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녹색당은 8.9%에 그쳤다.
이로써 메르켈 총리는 역시 4연임에 성공했던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기민-기사 연합의 득표율이 지난 2013년 총선 당시의 41.5%보다 크게 후퇴한데다 극우정당AfD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연방의회 진출에 성공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국정 운영에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독일 총선은 안보와 국가 정체성에 대한 독일 국민들의 불안과 함께 유럽에서 극우 포퓰리즘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해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차기 정부를 이끌게 된 점은 다행이지만 “더 나은 결과를 기대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AfD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것이며 그들의 고민과 문제들을 해결하는 동시에 좋은 정치를 통해 다시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민당의 슐츠 후보는 “최대 야당이 되겠다”며 기민-기사 연합과의 연정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고,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총리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독일을 되찾을 것”이라며 메르켈 총리를 물러나게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