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동전주 상폐 대상 포함...주가 상승 요원
액면가·시총 기준 통해 우회로 차단...추가 대책 必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이른바 '동전주'를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히자 다수의 중소·중견기업들이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주식병합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한 곳에 불과했지만, 금융위원회의 개혁 방안 발표 이후 해당 기업 수는 91곳으로 급증했다.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식병합만으로 상장폐지를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가 주가 요건뿐 아니라 시가총액과 액면가 기준 등 추가적인 상장 유지 요건을 마련하면서 우회로를 사실상 차단했기 때문이다.
◆ 李 '동전주' 퇴출 경고에 잇단 주식병합...공시 건수 4배 '급증'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견·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잇달아 주식병합을 실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부가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를 시장에서 배제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려는 행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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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주식병합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78개사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을 발표했던 지난달 12일을 기준으로 하면 그 수는 91개사로 더 늘어난다. 최근 반년간 코스닥 시장 내 주식병합 공시 건수는 99개로, 대부분이 강화된 상폐 요건 발표 이후에 이뤄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중견·중소기업들이 앞다퉈 주식병합에 나선 것은 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 상폐 요건 중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를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한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특정 주식의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 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최종 상폐된다.
이에 주가가 낮은 중소기업들이 주식 수를 줄여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려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하면 주가가 1200원이 되면서 동전주 요건을 피할 수 있다"며 "정부가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동전주 요건을 신설하면서, 이를 피하고자 많은 기업들이 주식병합을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시가총액·액면가 기준 등 '첩첩산중'..."추가적 주가 부양책 마련해야"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정부가 주가 외에도 시가총액이 낮거나, 병합 후 주가가 액면가 미만인 경우 등을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하면서 우회로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을 실시한다더라도 시가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더구나 정부가 일시적 주가 부양을 통해 상폐를 회피할 수 없도록 세부 적용 기준과 시장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주식병합만으로는 상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대주주의 출자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식 가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