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폭탄에 건물 무너지며 300여명 부상
WP "미국 대테러 작전, 효과 못 보고 있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폭탄 테러로 수백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현지인들이 이번 테러의 수위에 경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대테러 작전을 수년간 실시해 온 미국도 당혹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15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전날 모가디슈에서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276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에 달하는 부상자가 나왔다.
아프리카 국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한 호텔에서 14일(현지시간) 테러로 추정되는 차량 폭발 공격으로 2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사건 현장에서 보안군이 부상자의 대피시키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모가디슈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사파리 호텔 인근 한 사거리에서 트럭을 이용한 차량폭탄 테러를 시작으로 2시간여 뒤에는 메디나 지역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연쇄 폭탄 테러 공격에 차량들이 불타고 건물까지 무너지면서 소말리아 역사상 단일 테러로는 최악의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
WP 지는 소말리아가 10여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테러 공격은 수 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대테러 작전이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모가디슈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공격 대상이 자주 되고 있지만 현지인들은 이번 테러의 공격 수위는 차원이 달랐다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매체는 모가디슈 내 거대한 한 블록이 완전히 폐허가 된 모습이었으며 폭발 현장에는 불에 탄 차량들이 뒤엉킨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날 BBC방송 기자는 사파리 호텔이 무너지면서 사람들이 깔렸고 건물 잔해 속에서 시신이 계속해서 운반됐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사흘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으며, 소말리아 정부는 알샤바브를 공격 배후로 지목했지만 알샤바브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