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만이 유일한 해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이 북한에 더 이상 위험한 방향으로 나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대북 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군사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것.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21일(현지시각)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핵 프로그램을 동원한 위험한 행보를 멈출 것을 주문하고, 북한의 핵 개발을 좌절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북한이나 한국, 동북아 어디에도 새로운 핵 무기가 등장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서도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8월1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제시한 네 가지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
틸러슨 장관은 미국 정부가 북한 정부의 체제 전복이나 교체, 조속한 한반도 통일 그리고 국경 지역의 군대 파병을 지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왕이 부장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된 모든 국가가 긴장감을 완화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평화에 대한 희망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만이 해법”이라며 “각국은 상호간 법적 문제를 고려해 의견을 절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대북 제재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의했지만 중국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제재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