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1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오는 24일 잭슨홀 미팅을 기다리면서 거래량은 급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9.24포인트(0.13%) 오른 2만1703.75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40(0.05%) 낮아진 6213.1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2포인트(0.12%) 상승한 2428.37로 집계됐다.
이날 증시는 에너지 업체들의 약세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했다. 유가는 지난 주말 랠리 이후 차익실현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14달러(2.35%) 하락한 47.37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오는 24일부터 진행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짙은 관망세를 보이면서 거래량은 극도로 줄었다. 장 중반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량은 14억7000만 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9억900만 주였다. 이달 들어 평균 NYSE의 평균 거래량이 32억1000만 주, 나스닥의 경우 18억8000만 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거래 규모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참여하는 잭슨홀 회의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가 주된 관심사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세일즈·트레이딩 이사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거래량이 극도로 적어진 가운데 시장이 거래에 민감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케프너 이사는 "어닝시즌이 지났고 8월의 월요일인 데다 이번 주 잭슨홀을 앞두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많은 트레이더들은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CFRA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S&P500지수가 지난 8월 7일 사상 최고치보다 고작 2.2% 낮은 수준이지만 시장의 현재 기술적 움직임은 더 크게 하락할 확률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순환주의 가격 모멘텀이 줄어들어 어두운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한반도에서 펼쳐지고 있는 긴장감이 계속해서 위험자산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텍 마켓의 리처드 페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실적발표 기간이 끝나가면서 현재 강세를 지지할 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면서 "시장 분위기는 한반도에서 고조된 지정학적 위험으로 꽤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