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 움직임을 비판했다.
피셔 부의장은 1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규제를 늦추려는 시도는 위험하고 매우 근시안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그는 "금융위기 후 10년이 지났을 뿐인 지금 다시 위기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우려할만한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소은행들에 대한 규제 완화에는 찬성하지만 대형 금융기관들에 부과된 규제 부담을 줄이려는 정치적 압력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스트레스 테스트를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매우 위험하다고 거듭 비판하면서 "미국은 아직도 '그림자 은행 시스템(shadow banking system)'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자 은행'이란 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과 같이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중앙은행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회사를 말한다. 이들은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동성을 창출한다.
피셔 부의장은 또 금융안정위원회(FSB) 등 세계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국제기구를 향한 공화당 일각의 비난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정치 시스템이 우리를 매우 위험한 방향으로 이끌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30년 대공황 이후 그와 유사한 규모의 또 다른 금융위기가 일어나기까지 거의 80년이 걸렸다"며 "이제 금융위기 이후 10년이 지났을 뿐인데 모두가 위기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